나무의 마음 측에서 선물해 주셔서
읽어보게 된 책.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 /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 - 참선, 나무의 마음



참선이란 무형의 단어.
종교가 없는 내게 참선이라는 단어는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종교적인 단어로만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종교적인 느낌이라기보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나 화, 우울감, 패배감 같은
정신적인 고통들을 참선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조건 참선만이 답이다'라고, 맹신하는 글도 아니고,
일상에 필요한 참선들로 합리적으로 이해시켜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이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2권까지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적어두고 싶은 글귀들이 있어서
캘리그라피로 끄적.


내 마음속 악마 길들이기.

한 번의 화가 만 번의 공덕을 무너뜨린다.
- 테오도르 준 박 <참선> 중

@참선 @유별란캘리그라피

그렇다.
이런 게 참선이지.
열 번 참고, 한 번 터지는 게 사람인데
그 한번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경우들이 있지 않은가.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여전히 초보 수행자임을 기억하자.
- 테오도르 준 박 <참선> 중

@참선 @유별란캘리그라피

너무 공감 가는 글이다.
여전히 초보 수행자인 나.
꼬불꼬불 길을 아슬아슬 달리는 나지만
드넓은 바다가 함께 있는 무한한 내 인생을 
생각하며 그려 넣은 일러스트.

 


진정한 자유란 어떤 목표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것.

- 테오도르 준 박 <참선> 중

생각보다 힘든 1인 창업인의 길을 걸으면서
나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것은 내 목표를 위해 내가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니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내가 목표에 다다르는 순간.
이것은 나의 진정한 자유가 돼줄 것이다.

내가 꿈꿔왔던 목표에 한 발짝씩 더 나아가는
진정한 자유를 향해!
오늘도 달려본다.



나는 그렇게, 참선하고 있다.


우리공방에서 5분 거리에
노원문고가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과 이웃인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요즘 내 단골집.
이 책도 내 단골집에서 구매했다.


90년 생이 온다 , 임홍택
<웨일북스>

주변에 같이 일하는 언니, 오빠들이
이 책이 인기라며 세대별 차이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길래
"저도 90년생이에요."
했더니 뭔가 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이 책 속에서 꿈꾸는
워라밸이 있는 삶을 꿈꾸지는 않는다.

나는 꿈을 위해 책에 나오는 워라밸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있는 90년생이니까...



나의 첫 사회생활은 76년생 비교적 젊은 대표님이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에서 시작됐다.
대기업에서 경험했던 싫었던 점들을 다 반영한 회사였다.
-
1. 주 4일 근무,  오전 11시 출근, 회식은 없음.

2. 일이 많아 야근이 있다는 것은 
     일이 없을 때는 퇴근시간 전이라도 진정한 칼퇴가 가능.
    (11시 출근해서 12시에 밥 먹고, 1시에 퇴근한 적도 있다.)

3.  웃으면서 퇴근하는 순서에 직급 따위는 없음.
4. 퇴근 후에는 연락하지 말 것. 급한 일은 대표님께만...
5. 심부름은 사다리 타기, 질리면 가위바위보.
6. 업무 외 관여 절대 안 하니 취미생활도 각자 알아서.
7. 회식비 대신 점심시간에 테이크아웃 커피로.

회사가 크지 않아서 가능했을 수 있지만
거래처 큰 기업들과 일하면서 을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규 칙이 지켜졌던 거 보면... 대표님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여기가 나의 40대 때 직장이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가 첫 회사라 이 조건에서도 불만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직장인이 되면서 시간이 많아
취미생활하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처음 배웠던 캘리그라피가......
나의 두 번째 직업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다.
심지어 나의 스승님조차도
지금 이 일을 하는 내가 참 의외라고 하셨다.
다른 직장인들처럼 퇴사 욕구나 스트레스로 가득 차지도 않았고,
글씨에 열정 불태우지도 않고, 여유로워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회사에 다니나보다 했다고 한다.
나의 스펙 채우기보다는 즐기고 싶어 했기에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이 좋은 회사를...
또래의 20대처럼 더 배울 것이 많은 곳으로,
연봉이 높은 곳을 따라 이직하면서
주 5일에 야근과 일폭탄이 있는 평범한 생활도 경험했다.
( 더 좋은 곳으로 이직했다고 축하도 받았다. 과연 더 좋은 곳인가?)


그렇게 꿈을 키워 주 6일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는
나란 대표..... 흑
책 속에서는 마치 워라밸이 있는 삶을
회사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조건인것 처럼 나오는데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하면 그것이 나의 워라밸이니
난 워라밸이 있는 삶을 사는 걸까?



 90년생인 나는 당연한 이야기들이라...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한 세대 위의 분들은 공감하면서 볼 것 같다.
우리가 2000년생들을 바라보듯이..
이제 우리 90년생도 꼰대이니까 :)

@90년생이온다 @유별란캘리그라피
@90년생이온다 @유별란캘리그라피

책에 대한 내용보다는
읽고 느낀 점, 경험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재밌다.
아직은 글을 쓰는데 조심스럽고,
낯설긴 하지만... 쓰다보면 나아지겠지.
오늘도 이 부족한 부분을
캘리그라피로 채워봤다.

2018년 5월.
카피라이터 정철작가님과 <글과글씨전>
전시를 함께하는 영광을 얻었다.

정철작가님의 글을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진행한 전시.
<틈만 나면 딴 생각>이 출간될 즈음이라
사인회도 함께 진행되었다.

전시 준비를 함께하는 작가님과
일부러 대형서점에 들러서 책을 구입했었다.
디자이너들이라 카피라이터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었고,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전시작품 준비를 하면서
이전에 도서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나는 <한 글자> 라는 책에 실린 글로
작품을 완성했다.




내 곁에 당신
인생은 이 다섯 글자면 충분
아니,
내곁에당신
띄어쓰기도 없애버리고 싶어


정철작가님, '한 글자' 중



전시했던 액자는 2년 전 작품이라
부끄러워 내 방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사인받으면서 이 글에 담긴 뜻과
작가님의 생각을 잠시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정철작가님 @유별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눌 시간들이 있었고,
카피를 잘 쓰는 법에 대한 아주 위트 있는 대답들도 주셨다.
경험에 의한 에세이도 아니고,
한 주제를 파고드는 소설도 아니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리가 흔히 자주 쓰는 말로
창의적인 말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기에 
책을 많이 읽어라. 이런 흔한 가르침이 아니라서
같이 나눈 대화 순간 자체가 즐거웠다.
그래서 정철작가님 책이 좋고, 작가님이 좋다.


이번에 <사람사전> 신간도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확인하고,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아니... 서점에 갔는데
어떻게 책을 한 권만 사?

 

이 날도 서점에서 한 3시간을 놀았던 것 같다.
글씨를 쓰는 직업을 갖기 전에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어지만
계속 접하고, 읽다 보니 어느 분야로든 접점을 갖게 되어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정철작가님 _ 사람사전

책 디자인이 마치 작가님의 카피를 보는 느낌이다.
심플하지만 그 안에 축약되어 있는 의미.
디자이너라 그런지 명함을 받으면
명함 내용보다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책을 구매하면 제목보다, 내용보다
겉표지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북디자인은 외국에 비해서
확실히 퀄리티가 좋다고들 말한다.
틈만 나면 딴생각과 사람사전 책디자인을 보니
작가님이 핑크색을 좋아하시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혹시 하는 마음에 사람사전에서
거짓말을 찾아보았다.

어린  시절 사용하던 사전처럼
자음으로 글을 찾는것이 재미있다.

#82 거짓말
아프니까 청춘이다.

정철작가님, '사람사전' 중

왠지 모르게 인정하게 되는 글이다.

@정철, 사람사전 중 @유별란글씨

이 책은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해서
내가 찾아본 페이지로
캘리그라피 리뷰를 남겨본다.

나는 글씨의 모양을 디자인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우리 직업의 일이다.
다른 작가의 글을 다시 옮겨 쓰기도 하고,
기업에서 정해주는 카피를 쓰기도 한다.
가끔은 이건 가짜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때면 나의 글로 글씨를 쓰고싶지만
부족한 어휘력에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독서를 많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들지만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한 달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캘리그라피로 기록해야지.

 

나의 첫 번째 책,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우연히, 김영하 작가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내가 이랬으니 이거야, 하는 강의는 피하는 편이라
잔잔하게 스토리로 풀어주시는 작가님의 강의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
집에 와서 책장을 보니 선물 받아서
예쁘게 꽂아두기만 했던 책들 사이에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이유> 책이 보였다.

 

퇴사를 하고, 한 번도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간 적이 없다.
불안정한 생활에 여행은 사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고,
내가 안정화되면 더 좋은 곳으로, 자주 떠나리라 다짐했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나와 반대의 입장이다.
현재를 위해, 여행하는 그 순간을 기록한다.
그의 경험으로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얻는 깨달음?
나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 여행에서도 얻는게 있다는
지금의 나를 만드는 순간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에
그렇지. 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집 중

책 속 글귀 중 와닿고, 공감했던 부분.
내용도 좋지만.
나도 느꼈을법한 여행지에서의 순간을
이렇게 글로 정리하여 표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아, 역시 김영하 작가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우리가 늘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 하러 그 먼 길을 떠나겠는가."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집

내가 이 책을 읽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캘리그라피로 남겨보았다.
여행지에서 적듯
볼펜으로 써 내려갔다.
다음에는 여행지에서 나의 글로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영하 - 여행의 이유, @유별란캘리그라피

 

첫 번째 도서 기록.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이 조금 느슨해졌는데
글씨로 옮겨 적고,
티스토리에 글을 한번 더 남기니
이 행동 또한 재미있다.
한동안 흥미롭게 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나의 캘리그라피는
나의 일상의 능력치 정도로 잘 스며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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