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업무 미팅 차  국회의사당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멀리 나갈 때면
다시 한번 자차의 필요성을 느낀다.
운전석에 타면 별로 무섭지 않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올해는... 운전면허 취득하기를 고민해봐야겠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 보면서
바람도 쐬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여유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왔을 텐데...
아쉽지만, 내년에 또 오면 되니까 :)

 국회의사당역 광고판에는 내 글씨가 걸려있다. 
멍 때리고 가다가 그냥 지나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이 자리에 걸리는 광고에
유독 내 글씨가 많이 들어가서
인증샷이 많기는 하지만 갈 때마다 찍는다.

식약처 - 식중독 예빵 포스터 @유별란

반복적인 야근과 스트레스에 찌든 디자이너
그런 내 삶에 활력을 주었던 캘리그라피 외주업무.

회사 내에서 투잡을 숨기는 분들도 계시지만
울 팀장님이 적극적으로 일도 추천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맡게 되었던

나의 첫 의뢰작품, 2017년 8월의 작업이다.

지금 보면 많이 부족하고,
수정하고 싶은 부분 투성이지만
글씨의 완성도 이상으로
그 당시의 상황이나 나의 고민이 녹아있어
내 방에도 여전히 붙어있다.

포스터로 했던 작업이
다른 유형으로도 많이 리디자인되어서
가끔 식당에 가서도 보게 되고,
버스 tv이나, 심지어 요리프로 속 식당에서도 보인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되고 있어서
가끔 마주하면 나도 놀라지만...  :)

다이소에서 화병 구매하고,
포장대에 쌓여있는 신문지에서도 보게되고...
마치 데려가라는듯이 제일 윗장에 있었다;;


마침 아빠의 회사도 국회의사당역이라
출/퇴근길에 한 번씩 보고 오신다.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어차피 못 볼 수가 없다.
가끔 이 자리에 다른 식약처 광고가 들어오면
나의 다른 글씨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언제나  제보자는 우리 아빠. 

직장인의 허언인 줄 알았던 회사 때려치우기를 단번에 실행한
우리집 막내딸이 잘 살아내고 있다는 증표가
마침, 아빠 회사 앞에 있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공방 수업은 직장처럼
캘리그라피의뢰 업무는 외주처럼 하고 있다.
나의 첫 번째 투잡이었던 이 작업.
오늘 보고 나니 힘이 난다.
♥︎

 

 

+ Recent posts